얼마 전 TV를 보는데 공황장애로 힘들어하는 연예인 김형돈 씨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방송인 중에 누구누구가 공황장애로 약을 먹고, 치료를 받았다는 소식을 가끔은 전해 듣게 되는데, 오늘은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마주치는 걸 무서워하고, 넓은 장소에서 느끼는 공포감과 갑자기 찾아오는 두려움과 불안으로 사회생활이 힘들어지는 공황 장애와 광장 공포증 그리고 대인 공포증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공황 장애 (Panic disorder)
공황 장애란 어떤 외부의 위협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불안 장애의 일종입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공황 장애는 생물학적(신체적인) 원인, 외부적인 스트레스, 개인적인 인생 경험, 특히 유년기의 초기 경험과 이에 따른 인격의 발달이 함께 작용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유전적인 요인과 인지적인 요인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공황장애 증상은 심한 불안과 초조감,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고, 이와 함께 가슴 뜀, 호흡 곤란, 흉통이나 가슴 답답함, 어지러움, 손발 저림, 열감 등의 다양한 신체 증상을 경험합니다. 예기치 않은 공황 발작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증상이 없을 때도 증상이 발현될까 미리 두려워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악영향이 생기는 장애를 의미합니다.
공황장애 발작은 대개 짧은 시간 지속되며, 10분 이내에 증상이 최고조에 도달합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20분 내지 30분 이내에 소실되며 1시간을 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발작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수일 또는 수개월 뒤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공황 발작 시 나타나는 증상.
1.두근거림, 심장이 마구 뛰거나 맥박이 빨라지는 증상.
2. 땀이 나고, 손발이나 몸이 떨리는 증상.
3. 숨이 가빠지거나 질식할 것 같은 증상.
4. 가슴 부위의 통증이나 불쾌감이 드는 증상.
5. 메슥거리거나 속이 불편한 증상.
5. 어지럽고 휘청거리며 실신할 것 같은 증상.
6. 세상 또는 자신이 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증상.
7. 자제력을 잃거나 미쳐 버릴 것만 같은 증상.
8.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는 증상.
9. 손발이 저릿저릿하거나 마비되는 것 같은 증상.
10. 오한이나 몸이 화끈거리는 증상.
위 증상 중 4가지 이상이 발생한다면 공황장애라 할 수 있습니다.
공황장애의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 치료, 인지, 행동 치료로 진행됩니다.
◎ 약물 치료는 항우울제와 항불안제가 있습니다. 항우울제의 장점은 치료 효과가 비교적 오래 유지되고, 공황 발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습관성이 없다는 점입니다. 항불안제는 항우울제에 비해 치료 효과가 바로 나타나 불안을 빠르게 감소시켜 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치료 효과가 수 시간 정도만 지속되며 습관성이 있으므로 정신과 전문의의 관리하에 약물을 복용해야 합니다. 일단 공황 증상이 호전되면 재발 방지를 위하여 8~12개월가량 약물 치료를 유지해야 합니다. 유지 기간이 길수록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진다고 보고됩니다.
◎ 인지, 행동 치료는 공황 발작을 한 번 경험한 사람들은 다시 그러한 고통스러운 공황 발작을 경험할까 항상 불안해합니다. 그래서 위험하지 않은 상황도 자꾸 피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두려워하는 상황이 확대되며 그럴수록 두려움이 더욱 커집니다. 이러한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치료자와 함께 알아내고 교정하는 치료를 인지, 행동 요법이라고 합니다. 대개 그룹 인지 치료를 진행하며, 여기에는 긴장을 이완시키는 근육 이완법이나 호흡법이 포함됩니다.
공황 장애는 만성적인 질병이며, 자연적으로 회복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제대로 진단받고 적절히 치료받으면 70~90%의 환자는 상당히 호전되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러나 조기 진단 및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공황 장애에 광장 공포증이나 우울증이 합병되어 치료가 어려워집니다.
광장공포증 (Agoraphobia)
광장 공포증은 광장과 같은 넓은 장소,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 도움을 받기 어려운 장소나 상황에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질환입니다. 혼자 외출하거나, 줄을 서거나, 사람이 많은 거리나 상점에 가거나, 밀폐된 공간(터널, 다리, 엘리베이터)이나 도중에 내리기 어려운 운송 수단(지하철, 버스, 기차)을 이용하는 경우 불안 증상을 느낍니다.
광장공포증의 원인으로는 공황 발작 경험이 있습니다. 집 밖에서 공황 발작을 경험한 환자는 혼자서 밖에 있을 때 다시 공황 발작이 올까 걱정하여 혼자 외출하기를 꺼리며, 심하면 광장공포증이 생기고, 광장공포증 환자의 3/4 정도는 공황 장애가 있습니다.
광장공포증 환자는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피하기 어려운 좁고 답답한 공간을 회피하면서 활동 반경이 점차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광장공포증은 혼자 외출하거나, 군중 속에 있거나, 줄을 서거나, 다리 위에 있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 발생합니다. 또한 공황 발작이 있는 환자는 혼자 외출할 때 공황 발작이 다시 나타날까 걱정하며, 과거에 공황 발작을 겪었던 상황이나 장소를 회피합니다.
광장공포증의 치료 방법으로는 인지행동 치료와 약물 치료가 있습니다. 혼자서 고민하기보다는 가족과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점진적인 행동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불안이 심하면 정신과 전문의의 처방과 지시를 따라 약물을 사용합니다. 약물을 임의로 복용하거나 복용을 중단하면 제대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며,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위험이 있습니다.
공황 장애를 동반한 광장 공포증은 공황 장애가 호전되면 함께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장공포증이 만성화되는 경우에는 우울증, 알코올 의존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대인 공포증 (Anthropophobia)
대인 공포증은 “사회 공포증”이라고도 하며, 공공장소나 사회적인 상황에서 다른 사람에게 관찰되거나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 또는 당황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이런 상황에 대한 회피 반응을 보이는 공포 장애의 일종입니다. 대인공포증의 종류는 무척 다양해서 누군가 보고 있을 때 음식을 먹고 마시거나, 사람들 앞에서 글씨를 쓰고 책을 읽거나 전화를 하는 경우와 같이 일상적인 많은 상황에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대인 공포증 발병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나 대인공포증 환자의 상당수가 어렸을 때부터 지나치게 행동을 억제하는 소인이 많다고 하며, 부모의 양육태도 등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대인공포증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이 내려져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현저히 좋아질 수 있으며 많은 경우엔 완치까지도 가능한 질병이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따라서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의 이해와 지지는 물론이고, 병에 대한 정확한 병식 및 치료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상으로 정신세계에 대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지금부터는 맑고 건강한 정신으로 밝은 빛을 바라보며 웃을 수 있는 여유 있는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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